티스토리 뷰
경제 기사를 읽다보면 '경상수지'와 '무역수지'라는 용어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 두 용어에 대해 아는 것은 경제 뉴스에서 보도되는 무역 통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정확한 차이를 잘 모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
무역수지는 상품의 수출액과 수입액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합니다. 흔히 말하는 '상품수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상품수지는 외국과 수출입 거래를 통해 발생한 금액차이입니다. 쉽게 말해 외국에 상품을 팔아서 번 돈과 외국의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소비한 돈의 차이입니다. 이때 상품은 상업적으로 팔기 위한 '만질 수 있는 물건'을 의미합니다.상품수지는 단순히 상품의 소유권 이전에 따라 계산되지만, 무역수지는 '관세선을 통과한 모든 수출입 재화'를 포함합니다. 관세선이란 국가 간 무역에서 상품을 이동시킬 때 관세를 징수하는 기준입니다. 관세선을 통과할 때 관세가 부과되며, 수출 혹은 수입으로 간주됩니다. 무역수지는 관세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상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비상업적 물품의 이동도 포함됩니다.
무역수지 적자의 의미
무역적자는 단순히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많다는 것입니다. 벌어들인 돈보다 소비한 돈이 더 많다는 의미지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제품을 더 많이 소비했다는 의미면서, 동시에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를 확대했다는 신호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지출은 미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많은 선진국들은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소비 지출 규모도 크기 때문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미국, 영국, 프랑스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큽니다. 개인의 경제 생활에 비유하자면, 미래를 대비해서 돈을 저축할 수도 있지만, 당장 큰 돈이 지출되더라도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비나 책값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미래의 더 큰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국가의 관점에서도 비슷합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 거대한 액수를 투자함으로써 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미래엔 투자가 성공함으로써 반대로 그 국가로부터 많은 소득을 벌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무역수지 적자는 크게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3년동안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는 무역적자 427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3년은 무역적자 100억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은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반대로 경상수지는 355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즉, 무역수지만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완전히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입니다. 그러나 무역적자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감소, 환율 상승, 국가신용도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환위기가 찾아오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례가 바로 IMF 사태입니다.
경상수지
경상수지는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서비스 거래, 소득 거래, 그리고 해외 원조와 근로자 송금 등을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 지표는 국가의 외부 경제 활동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무역수지는 국경을 넘어가거나, 넘어오는 '재화'에 대해서 집계하는 것입니다. 반면 경상수지는 서비스와 같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서비스의 예로는 관광, 금융, 컨설팅 등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발생한 이자, 배당금과 같이 국경의 개념이 없는 소득도 경상수지에 포함됩니다. 무역수지는 주로 상품 거래에 집중한다면, 경상수지는 모든 외국과의 거래를 종합적으로 집계합니다.
경상수지 적자의 의미
일반적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보다 경상수지 적자를 더 심각한 문제로 여깁니다. 그 이유는 경상수지는 무역뿐만 아니라 서비스 거래, 소득 거래 등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의 대외 거래 전반에 대한 불균형을 의미하고, 국가의 경제 안정성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경상수지의 적자는 국가가 외부로부터 얻는 돈보다 외부로 유출되는 돈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 소비나 투자가 과도하게 높아지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대출하여 소비하는 등의 상황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외부부채의 증가나 금융위기 등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으며, 외환위기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에서 보유한 외국 통화가 감소하며, 자국 화폐의 가치가 낮아집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정말 여러번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폐의 가치는 곧 금리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금리는 환율과 관계가 깊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선 우리나라 원화에 투자할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투자를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달러도 감소하게 되어, 외환보유액이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차이점을 잘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출처 : YTN)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시장 전망 (0) | 2024.03.24 |
---|---|
일본 금리 인상과 아베노믹스 그리고 디플레이션 (0) | 2024.03.22 |
미국 금리 인하 전망과 투자 전략 쉽게 이해하기 (0) | 2024.03.20 |
코스피와 코스닥 차이점을 쉽게 이해해서 평생 기억하기 (0) | 2024.03.19 |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와 안전한 투자 방법 (0) | 2024.03.18 |